딥시크로 돌풍 일으킨 中, AI 골든타임 맞이할 가능성은?

2025.03.27 23:08:39

서재창 기자 eled@hellot.net


중국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열린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는 AI와 반도체가 핵심 화두로 떠올랐으며, 중국 정부는 대규모 지원과 기업 주도의 기술 혁신을 강조했다. 특히, 딥시크와 같은 AI 모델을 앞세우며 자국 기술의 경쟁력을 적극 부각했다. 중국의 AI 산업이 기술 혁신과 글로벌 패권 경쟁 속에서 질주하고 있다.



패권 경쟁 자신 있는 中

 

중국이 AI, 바이오, 양자 기술, 6세대 이동통신(6G) 등 첨단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국가 차원의 연구개발 지원이 확대되면서 향후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최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공작보고에서 ‘신품질 생산력’을 강조하며,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예고했다. 그는 AI, 바이오, 양자 기술, 6G와 같은 첨단 기술 분야를 국가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고, 기업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중국 정부는 ‘신형 거국체제’를 통해 국가적 자원을 총동원해 첨단 기술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신형 거국체제는 정부 주도의 대규모 지원과 기업 협력을 결합해 기술 격차를 빠르게 줄이고, 일부 분야에서는 선두를 추월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이에 중국 정부는 첨단 산업 육성을 위해 R&D 예산을 전년 대비 10% 증액한 3981억 위안(약 80조 원)으로 책정했다. 여기에 지방정부 및 기타 부문 투자까지 포함하면 총 800조 원 이상의 국가적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 주도의 기술 혁신과 투자 확대

 

중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AI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바이두는 AI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중국 기업 중 하나다. 최근 바이두는 추론모델 ‘어니 X1’과 대규모 언어 모델 ‘어니 4.5’를 공개했다. 두 모델은 기존 AI 모델 대비 저비용·고성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바이두는 검색 엔진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AI 기반으로 통합하면서 AI 챗봇과 자연어 처리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AI 에이전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AI 스타트업 ‘마누스(Manus)’와 협력해 AI 모델 ‘큐원(Qwen)’을 개선하고, AI을 활용한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마누스는 빅테크 텐센트 홀딩스의 지원을 받은 AI 스타트업인 후뎨샤오잉이 공개한 AI 에이전트다. 다만, 양사는 중국 내수용 AI 에이전트 출시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뿐 아니라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AI 연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3800억 위안(약 75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텐센트는 AI 기반 미디어와 게임, 헬스케어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AI가 게임 콘텐츠 제작에 활용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텐센트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게임 환경에서 AI NPC를 개선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텐센트 헬스케어는 의료 영상 분석 AI를 활용해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화웨이는 AI 반도체 및 5G 네트워크 인프라와 결합한 AI 솔루션 개발에 주력한다. ‘어센드(Ascend)’ AI 칩셋은 딥러닝 성능을 향상시키며, 데이터 센터와 스마트 시티 인프라에 적용되고 있다. 화웨이는 자체 AI 개발 프레임워크인 ‘마인드스포어(MindSpore)’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AI 생태계 확대에 나서고 있다.

 

주요 전략은 ‘반도체와 AI의 융합’

 

AI 산업의 핵심은 반도체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의 대 중국 반도체 규제가 강화하면서, 중국은 반도체 국산화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SMIC는 7나노 공정 기술을 확보하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반도체 R&D 예산을 확대해 기업이 5나노 이하의 첨단 공정 기술을 개발하도록 지원한다. AI 연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중국 기업은 AI 전용 반도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中 반도체 기업들은 GPU와 NPU 개발에 나서며, 자체 AI 칩셋을 출시해 엔비디아의 독점 구조를 깨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캉룽(Kunlun)’ AI 칩은 기존 제품 대비 연산 효율이 30% 이상 개선됐다.

 

한편, 중국에서는 AI가 다양한 산업에 빠르게 도입되며, AI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이 확산되고 있다.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이 중국 내 산업 현장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유니트리가 있으며, 이 회사는 최근 AI 기반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유니트리의 로봇은 산업용뿐 아니라 가정용 AI 로봇으로도 개발되며, AI 음성 인식 및 시각 인식 기술이 결합된 것이 특징이다. AI 스마트폰과 PC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화웨이와 샤오미는 AI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자동 번역, AI 음성 비서, 고급 이미지 처리 기능 등을 제공했다.

 

늘어나는 인재 풀과 스타트업 붐

 

AI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중국 내에서는 AI 교육이 강화하고 있다. 상하이, 선전, 베이징 등 주요 도시에서는 AI 학위 과정과 연구소가 증가하며, AI 인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전공 학생들의 연봉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일부 AI 기업은 대졸자 월급을 1000만 원 이상으로 책정하는 등 AI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AI 스타트업이 급격히 성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딥시크’와 ‘마누스’가 있으며, 이들은 저비용·고성능 AI 모델을 기반으로 글로벌 AI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 딥시크는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한 효율적인 AI 훈련 방식으로 글로벌 AI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으며, 마누스는 AI 에이전트 개발을 통해 차세대 AI 활용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은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연구개발과 반도체 기술 혁신이 맞물리면서 AI 산업 전반에서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AI 기반 산업이 확장되면서 중국 내 AI 관련 일자리와 경제적 파급 효과도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AI 및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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