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배터리 기업 CATL과 글로벌 물류기업 DHL그룹이 물류시설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손을 잡았다.
양사는 28일 물류 인프라의 온실가스(GHG) 배출 감축을 위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협력은 지난해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기반으로, 배송차량의 전기화 확대와 물류시설의 친환경 에너지 관리 시스템 도입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CATL은 DHL의 물류센터 및 허브에 액체 냉각 기술을 적용한 에너지 저장시스템(ESS)과 AI 기반 에너지 관리 플랫폼을 공급한다. 해당 시스템은 배터리 교체·초고속 충전 기능을 통해 DHL 시설의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재생에너지 활용률을 높일 전망이다. 특히 CATL은 DHL의 ‘전기차 우수센터(EV Centers of Excellence)’ 네트워크와 협력해 폐배터리 재활용 프로세스 고도화와 전기 배송차량 보급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리빈 탄 CATL 부사장은 “혁신적인 친환경 기술과 DHL의 글로벌 물류 노하우가 결합해 지속가능한 물류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이 탄소중립 목표 달성은 물론 글로벌 물류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HL서플라이체인의 오스카 드 복 최고경영자(CEO)도 “양사의 협업은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산업 전반의 지속가능성 혁신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협약은 2050년 넷제로(Net-Zero) 목표를 공유한 두 기업의 전략적 움직임으로 평가받는다. DHL은 2030년까지 배송 차량의 60%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으며, CATL의 ESS 및 배터리 솔루션은 해당 로드맵의 실현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물류시설의 에너지 소비 최적화를 통해 연간 수천 톤 규모의 탄소 배출 저감 효과도 예상된다.
산업계는 이번 협력이 친환경 물류 인프라 표준을 재정의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서 폐기까지의 전 주기적 관리와 재생에너지 통합 시스템 구축은 물류 산업의 탄소중립 실현에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할 전망이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