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자연재해가 급증하는 가운데 한국이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기술 융합으로 재해를 예방하는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특허청에 따르면 선진 5대 특허청(IP5 한국·미국·중국·EU·일본)에 출원된 전 세계 AIoT 기반 재해 예방 특허를 분석한 결과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을 활용해 홍수 등 재해를 예방하는 기술 출원이 최근 10년(2012∼2021년) 간 연평균 19.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1598건 중 한국 국적 출원이 48.5%(775건)로 1위를 차지했고, 미국(18.1%, 290건), 일본(14.4%, 230건), 중국(10.3%, 164건) 등의 순이었다. 특허청은 한국이 출원량 2위를 차지한 미국보다 2.7배나 많은 것으로 미뤄 당분간 AIoT 기반의 재해 예방 기술 분야에서 한국의 우위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재해 유형별로는 지질 분야 출원량이 51.4%로 가장 많았고 풍수해(23.9%), 기상(17.0%), 해양 (7.7%)이 뒤를 이었다. 출원 증가율은 풍수해 분야가 연평균 28.9%로 가장 높았다. 이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홍수 등 풍수해가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특허청은 분석됐다.
다출원인을 살펴보면 삼성전자(36건)와 LG전자(35건)가 각각 1위,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스카이 모션(32건), 4위는 퀄컴(29건), 5위는 인터디지탈(26건)이 차지했다. 한국이 세계 최초로 이동통신망을 통해 재난 문자서비스를 제공한 이후 각국의 통신 관련 회사도 재난경보 기술을 활발히 출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황윤구 사물인터넷심사과장은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가 늘고 있지만 AIoT 기반 자연재해 예방 기술의 발전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기술의 가치를 높이고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고품질 심사뿐 아니라 통계 자료 등을 적시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