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중남미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규모인 총 6,406억 원에 이르는 함정 4척의 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페루 국영 시마(SIMA) 조선소와 함께 이루어진 현지 공동생산 계약으로, 지난 16일(현지시간) 체결됐다.
페루 함정사업은 3,400톤급 호위함 1척, 2,200톤급 원해경비함 1척, 그리고 1,400톤급 상륙함 2척을 포함한다. HD현대중공업은 함정의 설계와 기자재 공급, 기술 지원을 맡고, 시마조선소에서는 함정의 최종 건조를 담당할 예정이다. 이 함정들은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페루 해군에 인도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HD현대중공업은 페루 정부 및 해군과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게 됐으며, 이는 향후 페루 해군이 발주할 추가 함정 사업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수주 성공은 국방부, 대한민국 해군, 방위사업청, 해양경찰청, 산업통상자원부, 주페루 한국대사관, 코트라(KOTRA) 등 다양한 정부 기관과 기업이 협력한 ‘팀코리아’의 노력의 결과로, K-방산 수출 확대를 위한 힘찬 발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중공업의 주원호 부사장은 “우리의 첨단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투자하여 페루 해군의 현대화와 전투능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시마조선소와의 협력을 통해 HD현대중공업이 중남미 지역의 주요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루의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이번 협약에 대해 “페루 조선해양 사업의 발전을 위한 역사적인 날”이라며, “페루 정부는 해군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이로써 HD현대중공업은 1987년 뉴질랜드에 군수지원함을 인도한 이래, 지금까지 총 18척의 해외 함정을 수주하게 됐다.
헬로티 임근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