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전략산업 '이차전지' 국내 생태계 구축 현황은?

2023.09.01 16:28:15

이동재 기자 eltred@hellot.net

 

이차전지 소재·부품·장비 리사이클링 컨퍼런스 1일 코엑스서 개최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 등 이슈와 함께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21년부터 이차전지를 반도체, 인공지능, 첨단로봇 등과 함께 ‘국가필수전략기술’로 지정하고 해당 분야의 국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차전지 전문 시장조사 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국내 배터리 3사는 전체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중 23.9%를 점유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등 이차전지 산업을 둘러싼 국내 산업 생태계 구축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소재, 부품, 장비, 재활용 등 이차전지를 둘러싼 다양한 산업의 현황과 전망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이차전지 소재·부품·장비 리사이클링 컨퍼런스(이하 Battery Korea 2023)이 1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됐다. 행사장에서는 국내외 이차전지 산업 관계자들이 모여 이차전지 시장 전망을 비롯해 관련 정책과 신기술, 투자 전략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정보를 공유했다.

 

 

키노트 발표로 나선 비에이에너지 박태준 이사는 이차전지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산업으로 로지스틱(물류) 분야를 꼽았다. 현재 이차전지 시장은 배터리 순환 생태계 구축 초기 단계로 배터리의 운송, 보관 등에 대한 솔루션에 미흡한 점이 많다는 설명이다.

 

박 이사는 리튬이온배터리는 내부에서 발생한 열폭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면 에너지 소진 시까지 열과 산소를 계속해서 만들어내기 때문에 일반적인 소화 방식으로 진압하기 어렵다”며, “적절한 운송 및 보관 솔루션 통해 피해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은 발전 가능성에 비해 아주 적은 양의 배터리들이 움직이고 있지만, 향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아직 제대로 된 규제가 없지만 유럽의 경우, 사용 후 배터리에 대한 규제와 매뉴얼들이 이미 선제적으로 구축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이하 KTR)의 이근형 팀장은 BaaS 사업에 대해서 소개했다. BaaS(Battery as a Service)는 배터리를 독점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배터리/배터리 시스템을 구독 등의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 모델이다. 전기차 폐차 후 배터리를 처리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환경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팀장에 따르면 배터리의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 배터리가 성능 저하로 교체돼 다른 곳에서 다시 사용되는 단계)에서 배터리는 크게 리유트(Reuse)와 리퍼포징(Repurposing)으로 나뉘어 재사용된다. 이 팀장은 “리유즈는 자동차 배터리를 그대로 자동차 배터리로 쓰는 것이고 리퍼포징은 자동차 배터리로 쓰기 힘들만큼 성능이 저하된 배터리를 ESS 등 완전히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형 팀장은 “이후 더 이상 다른 용도로 배터리를 재사용하지 못할 경우, 리사이클링(Recycling, 재활용)을 통해 유가금속 등을 회수해 다시 배터리 제조에 투입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KTR은 배터리의 생애 전 주기를 고려, 최초 사용부터 재사용, 재활용 단계까지 모두 고려한 배터리 서비스 모델 제공을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경북테크노파크 이영주 센터장은 이차전지 산업 특화단지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이 센터장에 따르면 양극재는 이차전지 가격과 성능 결정하는 중요한 부품으로, 이차전지 중에서도 핵심 경쟁력이자 미래 성장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센터장은 “경북은 국내 양극재 최대 생산 클러스터로 부상했다”며, “경북 포항을 세계 최대 이차전지 생산기지로 만들어서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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