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종합기술원 "인체에 무해…의료·가전제품 코팅 가능"

인체에 무해하면서도 의료제품이나 생활용품 등 표면에 세균이 달라붙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고분자 박막이 개발됐다.
14일 나노종합기술원에 따르면 기술원 이경균 박사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임성갑 교수 연구팀이 오염물질 흡착 방지 성능을 지닌 나노스케일의 고분자 박막 제조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유해 세균 흡착 방지를 위해 지금까지는 대부분 주석·수은·구리 등 중금속이 활용돼 왔다.
이에 따라 인체에 무해한 고분자 소재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실제 제품에 적용하기는 어려웠다.
연구팀은 반도체 공정과 클린룸 환경 기반의 화학 기상 증착 코팅법을 활용해 단백질이나 박테리아 등이 표면에 달라붙지 않는 인체 친화적 고분자 박막을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합성한 고분자 박막은 대상 제품의 종류나 표면 구조에 제한 없이 적용할 수 있고, 안정성과 기계적 내구성도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고분자 박막을 콘택트렌즈나 임플란트 소재 같은 인체 삽입 의료제품과 각종 가전제품의 오염방지 코팅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성과는 국제 학술지 '첨단 기능성 소재'(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3월호에 게재됐다.
이조원 나노종합기술원장은 "반도체 공정을 바탕으로 나노바이오 기술을 활용한 혁신 사례"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기업 애로를 해결해 상용화를 돕겠다"고 말했다.
헬로티 김진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