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즈업] 코히어, 한국·일본 법인 설립하며 아태 확장 “한국이 소버린 AI 교두보”

2026.08.07 14:23:48

구서경 기자 etech@hellot.net

 

코히어 한국·일본 현지 법인 설립 공식화
올해 말까지 아태 기술·영업 인력 2배...2027년까지 사업 기반 4배 확대 예고
데이터·모델·인프라 통제권 '소버린 AI' 국내 생태계 협력 강조

 

데이터를 외부에 넘기지 않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하려는 이른바 소버린 AI 수요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아태 기업의 80%가 핵심 업무에 AI를 도입할 때 데이터 주권을 우선 고려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시장을 겨냥한 소버린 AI 기업 코히어(Cohere)가 지난 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과 일본 법인 설립을 비롯한 아태 확장 전략을 내놨다.

 

 

프랭크 오다우드 코히어 본사 사업총괄은 "최근 들어 소버린 AI로 전략을 선회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가장 규제가 심한 기업과 공공기관에 소버린 AI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라며 "이 점이 다른 AI 기업과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다우드 총괄은 "많은 기업이 AI에 투자했지만 기대한 만큼의 가치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고객들은 이미 투자한 것을 대체하는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기존 투자를 보완해 효과를 높여줄 수 있는지를 가장 궁금해한다"고 말했다.

 

데이터 통제권에 대해서는 "다른 모델을 쓰면 기업의 고유 데이터가 학습에 노출되고 전 세계 사용자와 공유될 수 있지만 소버린·프라이빗 AI 환경에서는 경쟁 우위의 원천인 고유 지식을 그대로 지키면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전략에 대해서는 "자사 모델을 더 팔기 위한 플랫폼이 아니라 어떤 모델이든 활용할 수 있는 업계 최고의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코히어의 에이전틱 AI 플랫폼 노스(North)에서는 프론티어 모델이나 오픈소스 모델을 태스크와 비용에 따라 골라 쓸 수 있다.

 

금융기관 RBC는 코히어 기반 뱅킹 솔루션을, 통신사 STC는 통신 특화 플랫폼에 150여 개의 맞춤형 에이전트를 구축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아태 지역에서는 후지쓰와 공동 개발한 일본어 모델 타카네(Takane)가 일본 디지털청에 활용되고 있으며 싱가포르 국방부 산하 과학기술청(CSIT)과도 핵심 AI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에서 소버린 AI가 자체 개발 AI로 통용된다는 지적에 장화진 코히어 아시아태평양 총괄 대표 사장은 "중요한 것은 데이터와 모델 그리고 인프라가 내 통제권 안에 있고 내가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온프레미스에 구축하면 어떤 데이터로 모델을 돌리는지 에이전트를 어떻게 구성했는지 우리조차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국내 파운데이션 모델도 노스에서 활용할 수 있으며 LG CNS와 한국어 특화 LLM을 공동 개발하는 등 국내 생태계와도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을 아태 허브로 삼은 데 대해 장 대표는 "한국에는 유능한 AI 인재가 많고 고객들이 첨단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며 정부도 소버린 AI 인프라 육성 정책을 갖고 있다"며 한국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아태 전역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사용자 수를 기준으로 연 단위로 과금하기 때문에 한 사람이 하루 종일 써도 추가 비용이 없어 예산을 세우기 쉽고 장기적으로 훨씬 저렴하다"고 말했다. 모델 효율성에 대해서는 "같은 벤치마크를 내면서도 우리는 GPU 2개를 쓰는 반면 일부 프론티어 모델은 16개를 쓴다"고 했다. 코히어는 연말에 1조 개 매개변수 규모의 신형 커맨드 A+ 모델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코히어는 지난해 서울에 아태 허브를 연 데 이어 이번에 한국 독립 법인 설립을 공식화했다. 지난 1년 사이 아태 고객이 다섯 배로 늘었고 올해 말까지 역내 기술과 영업 인력을 두 배로 2027년 말까지 사업 기반을 네 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과 제조를 비롯한 규제 산업에서 매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장 대표는 "아태 지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기업용 AI 시장 중 하나"라며 "코히어는 역내 현지 파트너들과 장기적인 소버린 AI 역량을 구축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히어는 한국과 일본 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동시에 싱가포르 공공부문 협력을 강화하고 후지쓰와의 파트너십도 확대할 계획이다.

 

헬로티 구서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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