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연면적 4만㎡·최대 30MW 규모로 구축
22.9kV 2회선 이중화·리퀴드 쿨링 대응 설계로 고집적 워크로드 겨냥
자체 인력 기반 24시간 무중단 인하우스 운영 체계 확보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문기업 ST Telemedia Global Data Centres(이하 STT GDC)가 국내 첫 데이터센터 'STT Seoul 1'을 개관하고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번 개관을 계기로 STT Seoul 1을 동북아 지역 고객의 AI 및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연면적 약 4만㎡ 규모로 들어섰다. 최대 30MW의 IT 부하를 지원하며 2026년 6월부터 상업 운영을 전면 시작했다. 고집적 워크로드를 포함한 다양한 하이퍼스케일 및 엔터프라이즈 환경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해당 센터는 2021년 STT GDC와 효성중공업이 세운 합작법인 STT GDC 코리아가 개발하고 운영한다. 이를 기반으로 STT GDC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플랫폼과 운영 노하우에 효성의 현지 시장 역량이 결합돼 국제 표준과 국내 요구사항을 동시에 충족하는 인프라를 지향한다.
허철회 STT GDC 코리아 대표는 “STT GDC는 자체 구축과 인수합병 그리고 합작 투자를 통해 빠르게 외형을 확장해 왔다”며 “현재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100여 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합산 IT 부하는 약 2GW 수준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 영역은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와 영국, 독일, 인도, 이탈리아, 태국, 인도네시아, 일본,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으로 뻗어 있으며, AI 대응 역량과 친환경을 두 축으로 삼아 데이터센터를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양재석 STT GDC 코리아 운영센터장은 데이터센터를 떠받치는 다섯 가지 핵심 요소로 ‘전력’, ‘냉각’, ‘네트워크’, ‘운영’, ‘보안’을 제시했다. 그는 전력과 냉각을 가장 근본적인 두 축으로 꼽으며 이 위에 네트워크와 운영 조직 그리고 물리 보안 체계가 더해져 안정적인 서비스가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데이터센터가 고객의 핵심 정보를 다루는 시설인 만큼 물리 보안을 가장 중요한 영역으로 다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력 측면에서 STT Seoul 1은 한국전력으로부터 40MW를 수전해 이 가운데 30MW를 고객의 IT 부하에 제공하고 나머지 10MW를 냉각을 포함한 공통 설비에 배분하는 구조를 갖췄다. 이는 고객에게 돌아가는 IT 전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동시에 공통 설비가 소모하는 전력은 최소화하기 위한 설계다. 데이터센터의 가장 핵심적인 기술 요소는 결국 전력을 얼마나 안정적이고 중단 없이 공급하느냐에 있다. STT Seoul 1은 이를 위해 22.9kV 주·예비 2회선 이중화 전력 인입과 분산형 중복 구성 UPS 시스템 그리고 24시간 무급유 운전이 가능한 발전기 설비를 마련했다.
냉각 설계는 설계 PUE 1.3 미만을 목표로 했다. STT GDC 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STT Seoul 1은 수냉식 냉각 방식을 채택했으며 단수 등 비상 상황에도 냉수를 끊김 없이 공급할 수 있도록 별도의 축냉 설비를 갖췄다. 전산실은 공랭식을 기본으로 하되 향후 리퀴드 쿨링을 원하는 고객에 대응할 수 있도록 층고와 바닥 하중을 미리 확보했다. 바닥은 1㎡당 약 1.5톤을 견디는 고하중 설계를 적용했고 전산실 층고 역시 액냉 장비 도입에 대비해 높게 잡았다. 회사 측은 건축 구조가 이미 완료돼 있어 시스템 교체만으로 고집적 AI 워크로드에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AI 레디 데이터센터'를 표방했다.
가용성 확보를 위한 다중화 설계도 곳곳에 적용됐다. STT Seoul 1은 개관에 앞서 글로벌 업타임 인스티튜트 티어 3 설계인증을 획득하며 동시 유지보수가 가능한 고가용 인프라 설계를 입증했다. 티어 3는 운영을 멈추지 않고도 설비를 점검하거나 교체할 수 있는 등급이다. STT GDC 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전력 수전 회선은 서로 다른 경로로 이격해 끌어와 한쪽에 문제가 생겨도 즉시 절체되도록 했다. 전산실 한 개 층의 전력 계통은 세 개의 무정전 전원 계통으로 나눠 평상시 분산 운전하다 하나가 멈추면 나머지가 부하를 흡수하도록 구성했다. 두 회선이 모두 끊기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배터리가 수 분간 전력을 유지하는 사이 비상 발전기가 기동해 시설 전체를 떠받친다. 냉각 계통에도 동일한 개념의 비상 대비가 적용돼 정전 순간에도 냉수 공급이 멈추지 않도록 했다. 건물 자체에는 대형 병원이나 핵발전 시설 수준의 내진 특등급이 적용됐다.
이어 운영 측면에서는 인하우스 운영 체계를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STT GDC 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상당수 데이터센터가 교대 근무 인력 확보의 어려움으로 운영을 외부에 위탁하는 것과 달리 STT Seoul 1은 자체 채용 인력으로 운영 조직을 구성했다. 운영팀은 4조 2교대로 연중무휴 24시간 무중단 관제를 수행하며, 통합 관제 시스템은 모든 기계 및 전기 설비를 실시간 감시해 이상 발생 시 알람을 발생시키고 사안에 따라 고객에게도 통보한다. 장애 대응은 표준 ITIL 프레임워크에 기반한 사내 시스템을 통해 티켓 단위로 이력을 관리하며 중대한 장애에 대해서는 원인 분석 보고서를 발행해 고객과 공유한다.
데이터 센터 보안의 경우 지능형 비디오 분석과 생체 인식 등을 포함한 7단계 보안 프로세스로 구현됐다. 스피드 게이트를 비롯한 물리 보안 장치가 출입 전 구간에 적용됐으며 보안 등급이 가장 높은 전산실 공간은 외부에서 임의로 출입하거나 물건을 반출할 수 없는 구조로 차단했다.
더불어 STT Seoul 1은 친환경 측면에서 LEED 골드 인증을 획득하며 고성능과 저탄소를 동시에 추구했다. 센터는 태양광 패널과 연료전지 등 신재생 에너지 설비를 갖췄으며 STT GDC는 글로벌 차원에서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매년 끌어올리고 있다. 허철회 STT GDC 코리아 대표는 “ESG가 하이퍼스케일 고객의 핵심 요구사항으로 자리 잡은 만큼 친환경 인프라 확보를 필수 과제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재석 STT GDC 코리아 운영센터장은 "데이터센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순간도 멈추지 않는 안정성이며 STT Seoul 1은 전력과 냉각의 모든 계통에 이중화를 적용해 무중단 운영을 구현했다"며 "자체 채용한 인력이 24시간 직접 관제하는 인하우스 운영 체계를 통해 고객에게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헬로티 구서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