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알리바바, 바이두, BYD 등 중국 주요 기술·제조 기업을 ‘중국 군사기업’ 명단에 추가하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13일 미국 국방부의 명단 업데이트에 대해 “강력히 불만족하며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이번 조치에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8일 중국 군사력을 지원하는 것으로 판단한 기업 명단을 갱신했다. 이번 명단에는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검색·인공지능(AI) 기업 바이두, 전기차 기업 BYD와 니오, 태양광 기업 트리나솔라와 JA솔라테크놀로지 등이 포함됐다.
이 명단은 미국 국방수권법에 근거한 이른바 1260H 명단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 군사·산업 역량 강화와 연계됐다고 판단한 기업을 지정하는 제도다. AP는 이번 명단이 기존 약 130개 기업에서 188개 기업으로 확대됐다고 전했다.
명단에 오른다고 해서 즉각적인 전면 제재가 부과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미국 국방부는 이달 말부터 해당 기업과 직접 계약을 체결하거나 갱신할 수 없게 된다. 2027년부터는 제3자를 통한 제품·서비스 구매도 제한된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중국의 민간 기술 기업을 안보 리스크로 보는 시각을 더 넓히고 있음을 보여준다. 명단에는 전자상거래, 검색, 전기차, 배터리, 로봇, 태양광 등 중국 첨단 제조와 디지털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미국 측은 이들 기업의 기술이 중국 군사력 현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반면 중국과 해당 기업들은 군사기업이라는 지정이 근거 없고 차별적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알리바바, 바이두, BYD 등 일부 기업은 군 관련 기업이 아니라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국가안보 개념을 남용해 중국 기업을 부당하게 억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관련 조치를 철회하고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중미 관계 구축이라는 올바른 길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중국 기업이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할 경우 “단호하고 강력하게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측은 이번 조치가 최근 미중 정상 간에 형성된 무역 갈등 완화 분위기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번 명단 업데이트는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전기차, AI, 로봇, 태양광 등 전략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은 중국 기업의 미국 방산 공급망 접근을 제한하려 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를 자국 첨단 기업에 대한 압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알리바바와 바이두처럼 클라우드와 AI 인프라를 보유한 기업, BYD와 니오처럼 전기차·배터리 생태계에 속한 기업, 트리나솔라와 JA솔라처럼 태양광 공급망에서 영향력이 큰 기업이 포함되면서 파장은 민간 산업 영역까지 확산될 전망이다.
향후 쟁점은 명단 지정이 실제 거래 제한과 투자 심리 위축으로 얼마나 이어질지다. 국방부 계약 제한 자체는 적용 범위가 방산 조달에 국한되지만, 지정 기업이라는 낙인은 미국 내 고객, 투자자, 파트너와의 관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듯했던 상황에서 나온 이번 조치는 양국 관계의 불확실성을 다시 키우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