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기차 기업 BYD가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 수요 급증으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왕촨푸 BYD 회장 겸 총재는 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와 플래시 차징 기술이 국내외 시장에서 강한 반응을 얻고 있지만, 배터리 셀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 회장은 BYD가 배터리 생산능력을 매달 2만~3만 대 규모로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판매량이 최신 배터리 공급 능력에 좌우될 것이라며, 내년 배터리 생산이 수요를 따라잡으면 국내외 시장에서 강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자신했다.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는 BYD가 지난 3월 양산을 시작한 차세대 배터리 기술이다. BYD는 해당 배터리와 플래시 차징 기술을 통해 전기차 충전 시간을 크게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는 영하 20도 환경에서도 20%에서 97%까지 12분 이내 충전이 가능하다. 일부 발표에서는 10%에서 97%까지 약 9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는 성능도 제시됐다.
급속충전 성능은 중국 배터리 업계의 경쟁을 자극하고 있다. BYD의 신형 배터리 공개 이후 닝더스다이(CATL), CALB 등 중국 배터리 기업들도 충전 속도와 주행거리 개선 기술을 앞세우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
공급난은 BYD가 신형 배터리와 충전 기술을 여러 차종으로 확대 적용하면서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도이체방크는 보고서에서 BYD가 최소 12개 모델에 신규 배터리와 플래시 차징 기술을 적용하면서 배터리 셀 부족이 심해졌다고 분석했다. 이 영향으로 신기술이 먼저 적용된 덴자 Z9 GT 세단의 대기 기간은 4~5주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BYD의 배터리 병목은 단순한 생산 이슈를 넘어 전기차 판매 전략의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최신 배터리와 초급속 충전 기술이 소비자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생산능력 확대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단기 판매 확대에 제약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생산능력 확대가 본격화되면 BYD의 국내외 판매 성장에 다시 속도가 붙을 가능성도 있다. 왕 회장은 해외 시장에서도 BYD 제품이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BYD는 플래시 차징 인프라도 확대하고 있다. 로이터는 BYD가 2026년 말까지 플래시 차징 네트워크를 2만 개 지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고속도로에는 2000개 충전소가 포함될 예정이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충전 시간이 소비자 선택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BYD가 배터리 공급난을 해소하고 초급속 충전 기술을 대중 차종으로 확산할 경우,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 구도가 다시 흔들릴 수 있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