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 차원 'AI 계측 로드맵' 발표…AI 성능·신뢰성 측정 체계 구축 본격화

2026.06.07 22:45:20

김진희 기자 jjang@hellot.net

 

AI 평가·검증·표준화 위한 6대 핵심 분야 제시…'AI 플러스' 전략과 연계해 산업 경쟁력 강화

 

중국 정부가 인공지능(AI)의 성능과 신뢰성을 체계적으로 측정·검증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AI 계측(AI Metrology)' 로드맵을 발표했다. 단순히 AI 모델의 규모와 연산 능력을 확대하는 단계를 넘어 품질, 안전성, 신뢰성을 평가하는 국가 표준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향후 글로벌 AI 거버넌스와 산업 표준 경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과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최근 AI 계측 시스템 구축 및 역량 강화를 위한 국가 가이드라인을 공동 발표했다. 이번 정책은 AI 기술의 측정, 평가, 검증, 인증 및 표준화 체계를 국가 차원에서 수립하기 위한 첫 번째 종합 로드맵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번 로드맵을 통해 AI 산업의 발전 방향을 기존의 '연산 능력 확대' 중심에서 '품질 향상과 기반 역량 강화'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특히 AI가 제조업, 의료, 교통, 공공서비스 등 핵심 산업에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에서 신뢰할 수 있는 평가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초 인프라 지원 ▲범용 기술 ▲핵심 기술 ▲계측 기술 표준 ▲계측 서비스 산업 ▲계측의 지능화 등 6개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중국은 이를 통해 AI 시스템의 성능, 안전성, 신뢰성, 효율성 등을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종합적인 계측 프레임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AI 계측은 제조업에서 품질 측정과 검증을 수행하는 전통적 계측(Metrology) 개념을 AI 분야로 확장한 것이다. 특히 생성형 AI와 대규모 언어모델(LLM)의 경우 의사결정 과정이 불투명한 '블랙박스' 특성을 갖고 있어 결과의 신뢰성과 재현성을 검증하는 기술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정부는 AI 계측 체계가 향후 국가 전략인 'AI 플러스(AI Plus)' 정책의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발표된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에서도 AI를 제조업과 서비스업 전반에 확산시키는 AI 플러스 전략이 주요 국가 과제로 제시된 바 있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정책이 단순한 기술 관리 차원을 넘어 글로벌 AI 표준 경쟁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AI 평가 기준과 인증 체계를 선점하는 국가는 향후 국제 표준 수립 과정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은 자체 평가 체계와 기술 표준을 구축함으로써 해외 기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국제 AI 거버넌스 논의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AI 계측 체계 구축과 함께 고품질 데이터셋, 시험·인증 환경, 전문 연구센터 등 관련 인프라 확충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AI 기술의 산업 현장 적용을 가속화하고 신뢰성 및 안전성 확보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AI 산업이 성숙 단계에 진입할수록 알고리즘 개발 경쟁 못지않게 AI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검증할 수 있는 측정 체계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이번 AI 계측 로드맵은 향후 글로벌 제조업과 첨단산업 분야에서 'AI 품질 경쟁력'이 새로운 국가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헬로티 김진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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