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즈업] IBM 'Bob' 국내 첫 공개 “AI 코딩 도구 넘어 SDLC 전과정 아우르는 개발 파트너”

2026.06.05 14:24:40

구서경 기자 etech@hellot.net

 

IBM 'Bob' AI 코딩 도구를 넘어 기획부터 보안까지 SDLC 전 과정을 통합 지원
대규모 코드베이스에서 AI 툴 사용자가 오히려 더 느려지는 엔터프라이즈 역설 해소 집중
현재 SaaS 제공... 오는 9월 온프레미스·에어갭 환경 지원 버전 출시 예정


한국IBM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한국IBM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엔터프라이즈 AI 기반 개발 파트너 'IBM Bob(IBM 밥)'을 처음 공개했다. 이번 솔루션은 단순한 코드 생성 도구가 아닌 기획·개발·테스트·배포·운영·보안까지 소프트웨어 개발 수명주기(SDLC) 전 과정을 통합 지원하는 솔루션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IBM Bob 솔루션 부사장 겸 캐나다 연구소장 마이클 곽(Michael Kwok)은 솔루션 소개에 앞서 현재 엔터프라이즈 AI 개발 환경의 구조적 문제를 짚었다. 그는 "연구에 따르면 개발자들은 AI 툴 도입으로 생산성이 24%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 대규모 기업 환경에서는 AI 툴을 쓰는 개발자가 오히려 더 느린 결과를 낳는 경우가 많았다"며 "AI는 맥락이 명확한 국소적 작업에는 효율을 발휘하지만 레거시 의존성과 보안 정책·컴플라이언스·조직 구조 등이 얽힌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는 전체 딜리버리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IBM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직접 구축해 최대 통제권을 갖되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하는 방식과 분야별 최고 툴을 연결하는 툴체인 방식 그리고 SDLC 전반을 거버넌스와 함께 조율하는 파트너를 도입하는 방식이다. 마이클 곽 부사장은 "저희는 세 번째 방법을 선택해 Bob을 만들었다"며 "Bob은 단순히 기능을 완성해주는 도구가 아니라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IDE·터미널·워크플로 등 어떤 환경에서도 함께 작동하는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어 "output이 아닌 outcome에 최적화된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IBM Bob은 애플리케이션 전체 코드베이스를 이해하고 여러 단계의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하며 개발 전 과정에 보안과 정책을 내재화하는 방식으로 동작한다. 특히 레거시 시스템 현대화에 강점을 보이는데 기존에 수 주 이상 걸리던 메인프레임 및 자바 기반 전환 작업을 수일 수준으로 단축하고 복잡한 의존 관계를 자동 분석해 안정적인 전환을 지원한다. 보안 측면에서는 개발 완료 후 별도로 점검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개발 초기 단계부터 정책 적용과 검증을 자동화하는 이른바 'Shift Left' 방식을 구현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우수연 한국IBM 전문위원이 직접 데모를 진행했다. 가상의 은행 서비스 'IBM Bank' 코드베이스를 대상으로 신입 개발자 온보딩 시나리오를 시연했다. Bob이 전체 코드를 분석해 문서화하고 시각적 다이어그램까지 자동 생성하는 과정을 보여줬으며 이어 GitHub 이슈로 등록된 요구사항을 불러와 IBM 디자인 시스템 'Carbon'에 맞춰 프론트엔드를 자동 개발하고 브라우저 검증까지 수행하는 흐름을 선보였다. 우 전문위원은 "기존에는 여러 도구와 수작업으로 나눠 진행하던 작업을 하나의 흐름 안에서 수행할 수 있어 개발자가 반복 작업을 줄이고 더 중요한 설계와 의사결정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BM 내부 적용 결과 개발 생산성은 평균 45% 향상되고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속도는 최대 93%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서화 작업은 기존 대비 10배 이상 단축됐다. 고객 사례로는 현대화 프로젝트에서 수작업 코딩 공수를 50% 줄인 Medhost와 Java 현대화 과정에서 코드 이해 및 딜리버리 주기가 2~3배 빨라진 일본 NIS 파트너가 소개됐다. 마이클 곽 부사장은 고객 피드백 중 특히 보안 관련 사례를 강조하며 "한 고객이 Bob을 속여 보안을 우회해보려 했지만 작동하지 않았다고 전했다"며 "이것이 Bob이 다른 솔루션과 차별화되는 핵심 포인트"라고 말했다.

 

IBM Bob은 현재 SaaS 형태로 제공 중이며 Individual Plan과 Enterprise Plan 그리고 Java 현대화 등 특정 환경에 최적화된 Premium Package로 구성된다. 오는 9월에는 온프레미스 및 에어갭 환경을 지원하는 버전이 출시될 예정으로 방화벽 안에서 보안이 중요한 기업도 도입할 수 있게 된다.

 

헬로티 구서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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