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가 2025년 전 세계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에 대한 최종 사용자 지출이 전년 대비 148% 증가한 14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기업 도입이 빠르게 늘고 있는 특화형 모델(DSLM)에 대한 투자가 눈에 띄게 확대되며 전체 시장에서 DSLM이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생성형 AI 모델 전체 지출은 지난해 57억 달러에서 142억 달러로 약 2.5배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범용 생성형 AI 모델에 대한 지출은 141% 증가한 130억 달러로 예측됐으며 산업·업무별 도메인에 특화된 DSLM 모델 지출은 전년 대비 279% 증가한 11억 달러로 전망됐다.
DSLM(Domain-Specific Language Model)은 특정 산업이나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최적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거나 미세 조정된 생성형 AI 모델을 뜻한다. 일반적인 LLM보다 도입 비용은 낮지만 특정 업무에 더 높은 효율성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관심이 빠르게 늘고 있다.
가트너는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오는 2027년까지 기업용 생성형 AI 모델의 절반 이상이 DSLM을 기반으로 구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4년 기준 1% 수준에서 2년 만에 급격한 전환이 이뤄지는 셈이다.
가트너의 아루나슈리 셰파티(Arunasree Cheparthi) 시니어 수석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범용 LLM이 생성형 AI 기술의 토대를 닦았다면, 앞으로는 DSLM이 기업 맞춤형 AI 활용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버티컬 AI 모델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트너는 DSLM이 고도화되면서 산업별 규제 요건이나 업무 목적에 따라 선택 가능한 AI 모델의 다양성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특히 온프레미스 기반 배치, 보안 요구 사항이 높은 분야에서 DSLM 수요는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가트너는 생성형 AI 모델 시장을 ▲범용 모델(LLM 기반)과 ▲특화 모델(DSLM 기반)으로 구분해 집계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지출액은 범용 모델이 54억 달러, 특화 모델이 3억 달러였으며 이 수치는 2025년 각각 130억 달러와 11억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헬로티 구서경 기자 |